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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현대사 "60년 인생"수정구 태평1동 정재훈씨
김두수 시민기자  |  news@s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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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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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일제탄압이 우리 국민들의 피를 말리던 시절. 결기도 중부면 수진리 147번지에서 서러운 가슴을 내민 정재훈(60)씨. 지금은 행정구역이 바뀌어 성남시 수정구 태평1동 7194로 주소가 변경됐다. 12대에 걸쳐 이곳에 뿌리를 내려온 정씨의 선조들은 누구하나 특출한 벼슬이나 관직을 가진사람이 없는 전통적인 서민계층의 순수혈통. 단지 작은 할아버지가 면장을 선출할 수 있는 면 위원으로 재직했던 것이 가장 큰 벼슬로 남아있다. 역사의 흐름이 어려운직면에 처한 상황에서 소년시절을 보내야 했던 정씨는 해방전후의 상황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대동아 전쟁이 터지면서 현재 메스컴에서 들썩이는 일본군대를 위한 위안부 소집이 극심한 상황이라 10년이상 차이가 있는 동네 누나들과 보통학교를 함께 입학했었다.(학교다니는 여학생은 소집대상에서 제외됐기때문) 다행이 내 주변에서 끌려간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일제 --> 해방 --> 6.25 이어진 혼란정국서 성장> 뿐만아니라 온갖 곡식을 거두어 들이던 일본군들은 공출(일정량의 곡식을 수탈해가는)을 한뒤에도 장독대에 묻어둔 얼마되지 않는 쌀과 보리마저 빼앗아갔고 "개떡"은 당시의 가장큰 식량이 되었다. 또 출생신고를 하거나 면사무소에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남문(남한산성)내에 위치한 사무소까지 방문해야했다. 당시의 교통수단은 을지로 6가를 출발한 목탄차가 하루 3회 왕복하는것이 고작이었으며 그남 차삯이 비산 덕분에 광진나루(송파)까지 걸어가 배를 이용했었다. 정씨는 13살 되던해 2차 세계대전에서 백기를 든 일본으로부터 해방을 맞이했다. 정씨는 그동안 수난의 시대에서 잃었던 땅을 되찾고 토지계약으로 인해 확보한 대지를 가꾸어 자유로운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일제의 아픔을 벗어날즈음 정씨에겐 또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한것이다. 부친이 5남매(정씨는 차남)를 두고 일찍 세상을 떠난지 몇해지나지 않아 북한군이 밀고 내려온 것이다. 그해 8월 모친마저 지병으로 눈을 감았다. 전후의 암울한 시대가 말해주듯 정씨는 극심한 생활고에 허덕여야 했다. 얼마되지않은 농사를 짓고 날품을 팔고 영장산에 올라 땔감을 시장에 내다팔아 근근이 연명을 해야 했다. 국가경제가 일정 궤도에 올라서지 못해 보릿고개가 생활의 커다란 부분으로 자리하던 시절, 정씨는 가정을 꾸려야 할 나이를 훌쩍 넘기고 있었다. <26세의 늦은나이로 결혼> 당시의 풍속으로 보면 조혼이 성행하던때라 26세의 정씨는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었다. 동네 매파의 중매로 모란에서 살고있는 19살 처녀 원사금씨(53)를 부인으로 맞이했던 때가 1959년. 정씨는 혼기가 늦은 까닭에 "더 늦기전에 장가를 가야한다는 압박감도 있었지만 부인을 얻는것은 하늘의 복으로 알고 성사를 시켰다"고 술회했다. 현재 정착해 살고 있는 태평동에는 처음에 가건물을 지어 생활했고 토지가 타인의 소유이기 때문에 1년에 쌀 서말씩을 세금으로 바쳐야 했다. 정씨는 당시 2500원을 주고 송아지 한마리를 장만했다. 아들보다도 소중히 길러온 송아지가 거금 1만원에 팔려 대지 108평을 평당 100원씩에 매입했다. 가건물은 물론 토지까지 갖게된 것이다. 현재 슈퍼를 운영하는 큰아들 지설씨(33)등 2남 1녀를 슬하에 둔것은 집을 장만한 뒤다. 그런 정씨에게 지난 76년7월 벼슬이 내려졌다. 박정희 정권을 시작으로 6공화국이 말미에 접어든 시점에서 7공화국까지 감투가 유지될 운명에 처한것이다. 장장 17년동안 경륜을 쌓아온 태평동 2통의 베테랑 통장님이 바로 정씨의 현직 벼슬이었다. 초창기 녹봉은 5000원. 정씨는 지금 자식들의 부담을 줄이려 동네 복덕방에서 소일을 하고 있다. 성남뉴스< 저작권자 © 성남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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