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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11일부터 6월 21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2실 개최
원정연 기자  |  helpwjy@s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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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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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혼란을 겪고 있는 지금, 조선시대 사람들은 전염병의 공포에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해 나갔는지를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를 오는 6월 21일까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2실에서 개최한다.

   
▲ <등준시무과도상첩> 중 김상옥 초상화...<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 신찬벽온방(新撰辟瘟方, 보물 제1087호)
   
▲ 테마전 <조선, 역병에 맞서다> 포스터

1부 <조선을 습격한 역병>에서는 조선시대 유행했던 대표적인 전염병을 소개하고 역병에 희생된 사람들과 역병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마마(媽媽)로도 불리며 공포의 대상이 됐던 두창(痘瘡, 천연두)은 급성 발열성 발진성 질환으로 전염성과 사망률이 매우 높아 한때 전 세계 인구 사망원인의 10%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두창을 앓고 회복된 사람에게는 곪은 부분에 생긴 딱지가 떨어지면서 피부 표면이 움푹 파이는 '곰보(얽은 자국)' 흉터가 생긴다.

1774년(영조 50) 현직 관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시험인 등준시(登俊試)의 무과 합격자 18인을 기념해 제작한 초상화첩인 '등준시무과도상첩(登俊試武科圖像帖)'에는 김상옥, 전광훈, 유진하 등 세 사람의 초상화에 두창 흉터가 확인돼 조선시대 만연했던 두창의 위력을 짐작케 한다.

두창으로 죽은 아이들의 묘지명, 조선 중기 예학자 정경세(鄭經世, 1563~1633)가 춘추관에서 근무하다가 두창에 감염돼 죽은 아들을 기리며 쓴 제문(祭文), 노론 대표 학자 이재(李縡, 1680~1747)가 두창에 걸린 두 손자를 치료해 준 의원의 의로움과 뛰어난 의술에 감사하며 남긴 시가 전시된다.

2부 <역병 극복에 도전하다>에서는 17세기 초 온역(溫疫, 티푸스성 감염병), 18세기 홍역 등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에 대응한 조정의 노력을 조명한다.

1613년(광해군 5) 광해군의 명으로 허준이 편찬한 의서 '신찬벽온방(新撰辟瘟方)'(보물 제1087호)은 1612~1623년 조선 전역을 휩쓴 온역에 대응하는 일종의 지침서다.

허준은 이 책에서 전염병의 원인으로 자연의 운기 변화, 위로받지 못한 영혼(厲鬼), 청결하지 못한 환경, 청렴하지 않은 정치 등을 꼽아 전염병 종식에는 통치자의 반성과 공동체가 고통을 분담해 대처하는 인술(仁術)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어의 강명길이 1799년(정조 23) 정조의 명을 받아 편찬한 '제중신편(濟衆新編)'은 동의보감 이후 변화와 발전된 의학 이론과 민간의 임상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새로운 표준의서로 제시해 민간의료를 지원하고자 한 뜻이 담겨 있다.

흉년과 전염병으로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긴급 구호 명령인 '자휼전칙(字恤典則)'(1783년, 정조 7)도 전염병의 공포를 약자에 대한 보호와 공동체 의식으로 극복하고자 역사의 지혜를 보여준다.

3부 <신앙으로 치유를 빌다>에서는 전염병의 공포를 신앙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백성들의 마음을 살펴본다.

조선시대 내내 위협적이었던 두창은 질병 자체가 고귀한 신으로 받들어져 호구마마, 호구별성 등 무속의 신이 됐으며, 괴질이 돌 때 역할을 한다고 여긴 '대신마누라도', 전란과 역병 같은 국가적 재앙에서 구원해 준다고 여긴 '석조약사불' 등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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