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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
김연식 명예기자  |  r10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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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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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
                                      佳谷/김연식
 
언제였던가
사금파리 밥그릇에
모래알로 밥 지어 담고
강아지풀 민들레꽃으로 김치담가  
나는 신랑
너는 내 각시라며
알콩달콩 새살림을 차렸었는데

 

그 곱던 꿈 어디로 가고
그 푸르던 잎새 누렇게 빛바래기하고
그 곱던 단풍잎도 하나 둘 잔바람 견디지 못하고 떨어져
이제 마지막 한 잎새마저 미풍에 흔들려 떨어질까 아슬아슬한데
아서라,
바람아 저 마지막 잎새는 흔들지 말아다오
때 되면 알아서 임에게 전할 편지되어 날아가려 마

 

바람이 부는 데로
구름이 흘러가듯 살아온 세월
그렇게도 억척스럽게 살아온 인고의 세월
지나간 세월은 모두다 허상으로 지워져 가는 것을
좀 더 사랑하고 좀 더 참아 줄 것을
왜 좀 더 그리하지 못했던가

 

나 이제
거스름 없는 물결 되어
목마름 적셔주고
그리움을 아름답게 꽃으로 피워
그 고운향기 노을 되어 번지고
사랑을 은하의 폭포수로 쏟으리
    

 

20120113  金淵湜印 佳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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