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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살비
김연식 명예기자  |  r10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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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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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을 전해 들은 날 밤
죽림원 댓줄기 같은
장대비가 꼿꼿이 서서 서로 부딪겨
좍좍 소리를 지르며 주저앉는다

 

새 물길이
원혼의 흔적을 쓸고
천둥소리가 한 맺힌 절규를 삼켜버린다

 

무서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는 장대비는
닥치는 대로 휩쓸어 작살을 내고
진흙탕 노도에 쓸려 누운 풀숲은
간신히 고개만 들고
흙탕물 먹은 잉어가
버드나무 밑에서 뻐금질을 한다

 

장대비에 작살난 벌판에
한숨과 통곡소리가 천둥소리보다 크게 울리는데
맹꽁이도 삶의 터를 잃었는가
왜 저리 맹 맹 거리는가

 

 

 佳谷/김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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