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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김연식의 시
빼라!
김연식 명예기자  |  r10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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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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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라! 
                       
                         佳谷/김연식
          
          
          무제한 먹이고 잠재워 
          뒤뚱거리는 통통한 몸뚱아리를 보며
          돈다발 셀 궁리로 좋아라 손뼉을 친다
          
          목숨 줄 앗기 전 멱을 따 피 빼고
          끓는 물에 튀겨 털 뽑고 껍질 벗겨
          뱃속을 몽땅 들어내고 각을 뜨더니
          목을 댕그랑 잘라 목판에 올려놓고 웃으란다
          그래야 제값을 받는다고, 
          
          장바닥
          산꼭대기
          귀신 우글대는 서낭당
          미쳐 날뛰는 귀신 몰이 굿판에서
          하얀 누런 봉투 입 벌려 가득 물리고 
          푸른 배춧잎 돌돌 말아 귀 코에 끼고
          막걸리 한잔 코앞에 부어 놓고
          넙죽넙죽 절도 잘한다
          
          여보시오!
          속 다 빼고
          사지를 모두 떼어가더니
          입 막고
          귀 막고 
          콧구멍까지 막고 뭣 하는 거여
          나 절 안 받을란다
          제발 답답하니
          빼라, 그만 빼라! 
          
            2011 金淵湜印 佳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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