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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김연식의 시
저 강물은 여전히 휘도는데
김연식 명예기자  |  r10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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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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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강물은 여전히 휘도는데
        
                                        佳谷/김연식
        
        
        묵은 이야기 걸머메고
        논두렁 길 따라 강둑에 올라                      
        풀숲에 숨어든 꽃뱀에
        낮잠 취한 놀란 개구리가 펄쩍펄쩍 뛰면
        머리칼이 쭈삣쭈삣 하늘로 치솟고
        날렵한 물총새 입에 퍼덕이는 피라미를 보고
        불현듯 삶이 곤해지는 것은 무슨 사유일까
        
        저 강물 언저리를 따라 걷는 발길에
        무수한 사연이 주낙에 꿰이고
        좽이질에 우글거리는 추억이 부글거리는데
        그리운 임들은 어디로 가고
        버들가지만 휘적거리는가
        
        사립문을 밀치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던 
        머리에 무명 수건 뒤집어쓴 어머니가 반기고
        문풍지 흔들리는 사랑채 문틈 사이로
        아버지 헛기침이 새 나와 반길 것 같은데 
        툇마루에 아직 묵은 이야기가 남아 있을까
        
        장독대 봉숭아 꼬투리가 톡톡 튀고
        잔솔 바람에 흩어지는 민들레 씨앗의 비상
        쑤욱 자란 상사화 꽃대에 그리움이 피면   
        고갯마루를 넘기는 뻐꾸기의 애절한 울부짖음이
        펄펄 끓는 열병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金淵湜印 佳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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