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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의 메아리
김연식 명예기자  |  r10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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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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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혼의 메아리   
    
                      佳谷/김연식
    
    숨이 콱콱 막히는 검푸른 유월 숲 속
    벌 나비 사랑하던 그곳에 잉태의 꿈이 영그는데
    매큼한 포화의 화약 냄새가 운무처럼 번진 그곳에
    젊음의 선홍색 피가 부글부글 끓던 칠부능선
    푸른 잎에 검붉은 피를 뿌리고 장렬히 산화한 그 자리
    그 비릿한 내음을 눈물과 땀방울로 한해에 한 계단씩 육십 계단을 씻었어도
    그 향이 더욱 짙어지는 것은 오늘의 조국을 걱정하는 님들의
    부릅뜨고 잠든 눈동자에서 흐른 눈물이 아직 마르지 않았음이리라
    
    아버지를 잃은 하늘 내려앉는 소리 
    어머니를 잃은 강물이 폭포로 쏟아지는 소리
    아들의 전사 통지에 천지를 개벽하는 절규
    젖먹이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피를 토하는 소리
    골목마다 피멍 울진 어린 아이를 부르는 애절한 소리
    
    어디 그뿐이랴
    남편을 잃은 아낙의 살을 에는 비통함
    아낙을 잃은 핫바지 풀죽어 어깨 처진 몰골
    어미 소를 잃은 송아지의 서러운 목멘 소리
    
    포화의 폭음에 땅이 흔들리고
    포화의 자욱한 매연이 숨통을 막아
    사랑으로 맺은 잉태의 꿈이 산산이 흩어지고
    알알이 영글어가던 결실이 배꼽 줄을 잘리었으니
    단오의 그넷줄도 싹둑 잘리었노라
    
    담벼락을 타고 오른 장미 향은 여전한데
    저 짙푸른 유월의 숲에 번지는 밤꽃 향은 
    칠부능선에 잠든 젊음의 선혈에 비릿함이 배어
    유월의 산골짜기에 반딧불이가 혼불로 승화 되었는가
    
    나는
    해마다 
    유월 숲에 메아리치는 진혼의 나팔소리를 듣는다 
    
      20100625 金淵湜印 佳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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